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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날을 잊지 않기 위해 다음을 다짐하기 위해



너랑 다시 만난다니까 화요일 부터 나는 이미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. 작년에 너를 그렇게 두시간만에 보내고 그 이후로 얼마나 더 보고 싶던지.. 이번에 널 만나면 많이 보고 많이 또 봐야지 하고 수없이 다짐했어

시간이 꽤 지났다. 너를 이렇게 자세히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좋은 감정은 그대로더라. 너는 예전처럼 표정이 너무 한결같아서 내가 너무 헷갈렸어 날 만나고 싶긴 하나.. 근데 이젠 상관없어 내가 힘드니까 내가 널 어떻게든 안아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

선선하고 여름빛의 밤에 그리고 내가 자주 왔던 장소에 너를 보게되니까 참 이상하더라 분명히 여긴 너를 생각할 수 없는 곳 이었는데 네가 있으니까. 이제 나는 여길 지나갈 때마다 네 생각니 나겠지? 그렇게 그리워했던 니가 내 눈앞에 나타나니까 어안이 벙벙하고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사랑은 참 타이밍이다 싶기도 하고..마음이 복잡했어

어느새 우리가 예전에 사겼을때의 네 나이보다 내 나이가 많아 졌고 너도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달라진 모습에 너무 놀라기도 하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 만난느낌도 들더라 너도 놀란 눈치였고. 밥먹고 나오는 길에 또각또각 나는 둘만의 구두소리에 내 마음이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. 구두소리보다 심장소리가 더 클까봐 부끄러웠어

바람도 솔솔 불고 또 너는 다시 돌아가면 밖에서 술도 못 마시니까 맥주 한캔씩 들고 술 마시는게 넘 좋았어 취기가 슬슬 올라오고 너에게 기대고 싶었는데 참느라 혼났고..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모르겠더라고. 노래를 듣는데 우리 이야기 같고 저노래도 그렇거 이 노래도 그렇고, 노래를 들으면서 이렇게 공감할 수 있다는게 그리고 그게 모두 너라는게 참 나 스스로 한심하면서도 어쩔꺼야 지금은 니가 너무 좋은 것 같아.

같이 보낸 밤이 참 짧고 그래 그리고 아쉬워. 아직은 니가 좋은데 운명인건지 왜 허락된 시간은 겨우 하루인걸까. 아직 그냥 오빠 너를 다시 보낸다는 게 쉬운일은 아닌거 같아 아직 좋아하나봐 많이. 내가 다음엔 갈게.